- [성경본문] 요한복음2:13-22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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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더니
14.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16.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
17. 제자들이 성경 말씀에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 한 것을 기억하더라
18. 이에 유대인들이 대답하여 예수께 말하기를 네가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표적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냐
1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20. 유대인들이 이르되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하더라
21.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22.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종교개혁’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마르틴 루터입니다. 그가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성당에 가톨릭교회를 비판하는 95개 조항을 붙여 놓고, 개혁의 기치를 든지 올해로 500주년이 됩니다. 오직 믿음, 오직 성경, 오직 은혜를 부르짖으며 바른 신앙을 추구하던 개신교회는 그러나 500년 만에 또다시 개혁이 절실해졌습니다.
오늘의 교회는 사회를 향한 지도력이 약화되어 비난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더는 교회에 희망이나 기대를 걸지 않습니다. 이러한 때에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교회를 세워가는 것은 한국교회의 간절한 염원이자 주님의 바람입니다. 개혁은 엄청난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 시대의 교회는 어떤 개혁이 필요합니까?
첫째, 세속적 탐욕으로부터의 개혁입니다(14절)
유월절이 다가오고 있던 때에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도착한 예루살렘성전은 거룩한 예배와 기도가 드려지는 곳이 아니라 장사하는 자들의 소굴이 되었습니다. 성전 안에는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모두 성전 밖으로 내쫓으셨습니다.
이들은 모두 성전 제사에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기 위한 합법적인 종교장사꾼들처럼 보였지만 실은 물질 우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도 교회 안팎에는 짐승의 울음소리와 돈 바꾸는 이들의 좌판이 어지러이 널려있습니다 종교 권력의 틀 안에서 저마다 이익을 추구하는 추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교회는 신앙 공동체와 예배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지켜 물질 우상이 틈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둘째, 기도의 영성으로의 개혁입니다.(16절)
다른 복음서에서는 이 성전 정화 사건을 예루살렘에 마지막으로 올라가신 한 주간의 일정 중 맨 처음에 있었던 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분노하시며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막 11:17)라고 탄식하셨습니다. 기도 소리는 사라지고 물건을 흥정하고 값을 매기는 소리만 요란했다는 뜻입니다.
본문에서도 예수님이 “이것들을 성전에서 가져가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그로 인해 예배가 방해받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이나 소를 성전에서 내쫓으셨으며, 돈 바꾸는 이들의 좌판도 걷어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이 오염되는 것에 분노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공동체가 물질로 오염되어 거룩함과 경건은 사라지고 냄새나는 이익 공동체로 바뀌는 일에 거룩한 분노가 필요합니다.
셋째, 외형주의로부터의 개혁입니다.(19절)
당시 예루살렘 성전은 46년 만에 지었습니다. 이는 유대인의 자긍심이자 예루살렘의 자랑이었습니다. 그러한 성전이 이익 집단에 의해 오염되었습니다. 예수님이 그 성전을 깨끗하게 하시자 이익을 추구하던 이들이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느냐”고 예수님을 추궁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19절)고 말씀하셨습니다.
46년동안 지은 성전을 헐고 사흘만에 다시 짓겠다니 충격적으로 들립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도 이 건물 우상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보이는 건물을 짓느라 보이지 않는 성전이신 예수님을 무시하고, 진정한 성전인 성도들의 믿음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첫 개혁이 건물 우상화를 위한 면죄부 때문에 일어난 것을 상기하고, 오늘의 교회개혁도 여기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개혁이란 본질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가장 거룩하고 경건해야 할 교회가 개혁이 절실할 만큼 무너지고 있습니다. 가톨릭의 부패를 지적하고 본연히 일어섰던 개신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교회 개혁과 신앙 갱신에 경건한 마음으로 자세를 바로잡고 일어나야 합니다. 이 개혁은 우리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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