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시편7:1-7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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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쫓아오는 모든 자들에게서 나를 구원하여 내소서
2. 건져낼 자가 없으면 그들이 사자 같이 나를 찢고 뜯을까 하나이다
3.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런 일을 행하였거나 내 손에 죄악이 있거나
4. 화친한 자를 악으로 갚았거나 내 대적에게서 까닭 없이 빼앗았거든
5. 원수가 나의 영혼을 쫓아 잡아 내 생명을 땅에 짓밟게 하고 내 영광을 먼지 속에 살게 하소서 (셀라)
6. 여호와여 진노로 일어나사 내 대적들의 노를 막으시며 나를 위하여 깨소서 주께서 심판을 명령하셨나이다
7. 민족들의 모임이 주를 두르게 하시고 그 위 높은 자리에 돌아오소서
제공: 대한성서공회
시편 7편은 개인적인 탄원시로, 시인은 원수들의 부당한 박해와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습니다. 표제어는 “다윗의 식가욘, 베냐민인 구시의 말에 따라 여호와께 드린 노래”라고 되어있습니다. 이 시의 장르는 ‘식가욘’인데 ‘방황하다’, ‘비틀거리다’ 등의 뜻이 있습니다. 이것은 시편 저자의 신음섞인 고통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본문은 심한 정신적 충격에 의해 비틀거리는 마음의 태도를 나타낸 ‘슬픔의 노래’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슬픈 감정만을 토로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원통함을 하나님이 감찰하실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습니다(삼하 16:12). 그래서 시인인 다윗은 절망스러운 상황에도 행복하게 하나님을 찬양하며 시를 마감합니다.
그러면 고난 당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첫째, 전능하신 하나님께 피해야 합니다(1~5절)
다윗이 어떤 일로 고통을 당하는지,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엄청난 고난 가운데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윗의 대적은 사나운 짐승 중에서도 사자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건져낼 자가 없으면 그들이 사자 같이 나를 찢고 뜯을까 하나이다.”(2절) 한번 물리면 찢기고 뜯겨 생명을 빼앗길 정도로 강력한 대적이며 아주 절박한 순간이엇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강력한 존재가 다윗을 짓누르고 있었지만 그는 누구에게도 이런 일을 당할 만한 악행을 하지 않았다면서 하나님께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우리가 고난 가운데 있을 때 탄식이나 걱정에 앞서 우리의 언행심사까지도 감찰하시는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를 대적하는 자를 피할 유일한 피난처, 우리가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둘째, 하나님의 판결을 구해야 합니다.(6~11절)
본문에는 ‘심판’이라는 단어가 세 번 나오고, ‘재판장’이라는 단어가 한 번 나옵니다. 다윗은 의로우신 재판장인 여호와께서 올바르게 심판해 주시기를 간절히 청원하고 있습니다. 의로우신 재판장은 마음이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고, 악인의 악을 끊고 의인을 세우시며, 사람의 마음과 양심을 감찰하시는 분으로 묘사됩니다.
다윗은 자신의 무죄함을 밝혀 주실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라는 것을 믿었습니다. 그는 여호와게서 대적들에게 진노로 일어나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자신의 결백함을 확신하기에 심판을 행하여 악을 끊고 의인을 세워달라고 합니다. 우리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고난을 의로우신 하나님께 맡기고 그분의 판결을 기다리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에서 가장 의로우신 재판장입니다.
셋째,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12~17절)
다윗의 간구는 신뢰와 감사와 찬양으로 바뀝니다(12~17절). 하나님이 반드시 악인들을 응징하고 의를 바로 세우실 것을 믿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것입니다. “내가 여호와의 의를 따라 감사함이여 지극히 높으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이다.”(17절) 다윗은 고통스러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믿음으로 최후 승리를 바라보며 전능하신 하나님을 끝까지 찬송합니다.
세상에서는 오히려 악한자들이 더 잘되고, 장수하며, 형통하는 것 같습니다. 정의는 사라지고, 거짓과 속임수가 승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고통을 살피고 억울함을 풀어주시는 분입니다. 본문에는 다윗의 누명이 벗겨졌음을 암시하는 구절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결국 선한 길로 이끄실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억울한 일을 견뎌내는 것은 무척 힘듭니다. 때때로 선한 의도로 시작된 선행조차도 악의적으로 확대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시편 저자 다윗처럼 의로우신 재판장인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해야 합니다. 어떠한 형편과 사정이 우리를 숨막히게 하더라도, 마침내 다윗처럼 마지막 승리를 노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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