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셨을 때, 십자가 상에서 모두 일곱 마디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중에서도 고통과 슬픔의 절정을 이루는 말씀은 바로 네 번째로 하신 말씀입니다. 이는 세 번째 말씀을 하신 후 무려 세 시간이나 지난 후에 하신 말씀입니다. 그 시간에 온 땅에는 어둠이 임했습니다.
이 어둠은 예수님 위에 내려진 인간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합니다. 해도 빛을 잃었고, 하늘과 땅이 어둠과 침묵에 잠겼습니다. 이런 고통을 겪으며 예수님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부르짖으셨습니다. 결국 그 절규는 우리를 대신한 울부짖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왜 십자가에서 이렇게 외치셔야만 했습니까?
첫째, 십자가는 대속의 죽음이기 때문입니다(34절)
이사야는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 53:6)라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는 분(히 4:15)이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악을 대신 담당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 5:21)
“죄로 삼으셨다”는 말씀은 우리의 모든 죄를 그에게 담당시킴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 ‘죄인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입니다.(벧전 3:18) 사도 바울은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선언했습니다(롬6:23). 십자가는 우리의 죄를 위하여 대신 짊어지신 대속의 죽음입니다.
둘째, 십자가는 구원의 길이기 때문입니다.(28절)
본문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사건을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찢어진 사건과 연결 짓고 있습니다. 성전은 성소와 지성소로 나뉘어 잇습니다. 지성소는 사람들이 함부로 들어갈 수 없게 휘장으로 구별해 놓았습니다. 지성소는 일 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이 속죄의 피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운명하실 때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져 둘이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히 10:19~20) 예수님은 친히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을 드려 속죄 제물이 되셔서 구원의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셋째, 십자가는 신앙고백의 근거이기 때문입니다.(39절)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큰 소리를 지르고 숨지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기적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죄인의 모습으로 숨을 거두셨습니다. 이 모습을 목격한 백부장은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백부장은 로마 정부의 형 집행을 위임받고 예수님을 처형한 로마병정들의 지휘관이었는데 그가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백부장은 십자가 위에 계신 예수님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본질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땅에서 고통받고 억눌린 사람들과 함께 아파하고 고난을 받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자기 형상대로 지으신 사람을 사랑하고 스 사람들의 고통에 함께 신음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라면 십자가 위의 예수님을 바라보며 동일한 신앙고백을 해야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죗값을 남김없이 지불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다.”(롬 3:24) 백부장처럼 진실한 신앙고백으로 주님을 섬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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